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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더 기승 노로바이러스 손씻고 끓이면 식중독 'NO!'

최재규 기자 입력 2019.12.20. 11:20 수정 2019.12.20. 14:34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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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미국에서 첫 집단 발병

영하의 기온에서도 수개월 생존

겨울 면역력 떨어지는 것도 원인

지난 5년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겨울 118건·여름 25건 발생해

평균 12~48시간 잠복기를 거쳐

갑자기 구토·설사 등 증상 발생

과민성대장증후군·대장염 유발

연말이 가까워 오면서 매일 아침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지는 등 매서운 추위가 이어지고 있다. 감기와 독감 등 각종 바이러스를 걱정하는 시기이지만, ‘여름철 불청객’으로 불리는 ‘식중독’ 문제도 안심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겨울철 유독 기승을 부리는 강력한 식중독균이 국내에서도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노로바이러스’다. 지난 6일에도 경북 상주의 한 중학교에서 발생한 44명 집단 식중독 증상의 원인이 보건당국 조사 결과, 사람을 매개로 한 노로바이러스 감염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노로바이러스는 대개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한 증상을 유발하지는 않지만, 짧은 기간 큰 고통을 선사하는 만큼 주의하는 편이 좋다.

 

노로바이러스는 1968년 미국 오하이오주의 노워크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집단 식중독 환자에게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27∼40나노미터(nm)의 작은 구형 바이러스로 유아에서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에 감염된다. 노로바이러스는 특히 100개 미만의 적은 바이러스 입자로도 감염되고, 변종도 발생할 수 있다. 심하게는 10개 정도의 바이러스 입자만으로도 감염이 발생할 수 있을 정도로 전염성이 강하다.

 

사람이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평균 12∼48시간의 잠복기를 거친 뒤 갑자기 오심(속이 울렁거림), 구토, 설사 등 증상이 발생한다. 증상은 24∼60시간 동안 지속될 수 있으나 대개 48시간 이상 지속되지는 않으며 빠르게 회복된다. 소아에게서는 구토가 흔하고 성인에게서는 설사가 흔하게 나타난다. 설사는 물처럼 묽은 설사가 하루에 4∼8회 정도 발생한다. 소화기관계의 증상뿐만 아니라 두통, 발열, 오한 및 근육통과 같은 전반적인 신체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발열이 환자 절반에게서 발생한다. 노로바이러스는 증상이 사라진 뒤에도 과민성 대장 증후군, 대장염 같은 기타 장내 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바이러스가 정상적인 장내 세균의 생태계를 바꾸거나 다른 세균들과 상호 작용하기 때문이다.

 

노로바이러스는 지하수 등 물이나 식품의 섭취를 통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오염된 지하수를 끓이거나 소독하지 않고 마셨을 때, 또 오염된 지하수로 세척한 식기를 사용하거나 채소를 섭취했을 경우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최초 감염된 사람을 통한 전염도 주요 경로다. 감염된 사람을 만지거나 그의 분변과 구토물 등을 접하는 경우에 감염이 이뤄진다. 감염된 사람이 조리한 음식을 먹는 경우, 그가 사용한 수건이나 옷가지 등 물건을 만지는 경우에도 감염될 수 있다. 특히 감염 환자의 구토물 30㎖와 대변 1g에는 노로바이러스가 약 수백 만∼수백 억 마리가 존재하는 데다, 감염 후 설사 등 증상이 없더라도 2주 정도까지는 분변을 통해 계속 배출될 수 있어 2차 감염의 우려가 높다.

 

노로바이러스는 영하의 낮은 온도에서 수개월 이상 생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다른 식중독균에 비해 유독 겨울철에 기승을 부릴 수 있는 것이다. 겨울이 인체의 면역력이 약해지는 시기인 점도 한몫한다. 실제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계절별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 발생 건수를 누적한 결과, 겨울이 118건으로 가장 많았다. 봄 71건, 여름 25건, 가을 48건 등으로 살모넬라균 등 다른 원인으로 발생하는 식중독과 달리 여름철 발생이 가장 적었다. 같은 기간 노로바이러스의 감염 경로는 지하수·음용수가 총 27건(10%)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생굴을 포함한 식품(19건), 김치류(9건) 등 순이었다. 사람 간 감염은 단체생활을 하는 학교와 어린이집 등에서 많이 발생했다.

 

노로바이러스는 백신 등 항바이러스제가 개발되지 않은 상태고, 체내에서 영구적인 면역성이 생기지 않아 감염도 반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이 때문에 다른 무엇보다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노로바이러스 예방을 위해서는 우선 물을 끓여먹는 것이 중요하다. 노로바이러스는 영하의 온도에서도 생존하는 반면, 85도 이상의 높은 온도에서는 쉽게 죽기 때문에 물은 끓여서 먹고 음식을 먹을 때도 높은 온도에서 가열한 뒤 섭취하는 것이 좋다. 손을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씻는 습관을 들이고, 채소와 과일은 깨끗한 물로 철저하게 씻어서 먹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