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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발견 늘었지만, 독한 '미만형 위암' 40% 차지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9.08.20. 09:14 댓글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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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위암 16년 분석해보니

지난 16년간 한국인의 위암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위암의 발생 변화에 대한 조사결과가 나왔다. 위암 조기발견율은 높아지고 있지만, 예후가 나쁜 미만형 위암(눈에 안 보일 정도로 작은 암세포가 위벽을 파고들며 자라는 암)이 전체 위암의 40%나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기 발견율 80%까지 높아져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센터 연구진이 2003년부터 2018년까지 16년간 위암 환자를 분석했다. 2003~2007년 위암 진단 환자 467명, 2008~2012년 565명, 2013~2018년 195명이 연구에 포함됐다. 분석결과, 16년 간 조기 위암 비율이 크게 증가했다. 2003~2007년의 경우 조기 위암 비율이 54%, 2008~2012년 63.5%, 2013~2018년은 81%까지 높아졌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센터 김나영 교수는 "1990년대에는 조기 위암 비율이 20%에 불과했다"며 "한국은 40세 이상 전국민 대상으로 위내시경 조기 검진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으며, 의사들의 위 내시경 기술이 좋아진 것이 조기 위암 발견율 증가의 주요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지난 16년간 조기 위암 발견율이 80%로 증가했다. 국가검진이 활성화된 덕분이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위암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양성률(현재 감염돼 있거나 과거에 감염된 적이 있는 경우)도 감소했다. 2003~2007년에는 위암 환자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양성률이 93.4%였고, 2008~2012년은 88.5%, 2013~2018년에는 82.1%로 줄었다. 이런 이유로 위암의 발생도 줄고 있다. 2011년 전국적으로 위암 환자 진단이 연 1만건 이하로 감소한 이후 계속 감소 추세이다.

◇예후 나쁜 미만형 위암, 젊은 여성에게 많아

위암 중에도 장형 위암(암세포가 한곳에 모여 덩어리로 자라는 암)보다 미만형 위암이 생존율이 낮다. 미만형 위암은 암세포 성장이 빠를 뿐만 아니라 암 주변이 깨끗해 내시경으로도 놓치기 쉬워 뒤늦게 진단되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결과 미만형 위암은 전체 위암의 35~40%를 차지했다. 김나영 교수는 "40세 미만의 젊은 환자 중에서는 90%가 미만형 위암"이라며 "젊은층은 위암을 의심하지 않아 진단이 늦어져 예후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미만형 위암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으며, 흡연이 위험 요인이다.

김나영 교수는 "40세 미만의 젊은 사람이라도 위암 가족력이 있으면서 속쓰림 등의 증상이 있으면 위내시경을 해보는 것이 좋다"며 "특히 위에서 분비되는 펩시노겐Ⅱ의 경우 일정 기준 이상이면 미만형 위암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혈액검사를 간단하게 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