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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0 돌연사 주범’ 찬바람 부는 환절기, 새벽 운동 위험한 까닭

 

[중앙포토] 가을이 오고 찬바람이 불면서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유난히 급증하는 질환이 있다. 바로 급성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심ㆍ뇌혈관질환 환자다. 특히 심혈관 질환은 전 세계 사망 원인의 1위이자 한국인 사망원인 2위로, 환절기에 찾아오는 가장 위험한 질환 중 하나다. 40~50대 돌연사의 주범이기도 하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덕우 교수의 도움말로 환절기에 조심해야 하는 심혈관질환에 대해 알아봤다.

심장 근육이 활발히 움직이기 위해서는 혈액공급을 받아야 하는데, 이 혈액공급을 담당하는 혈관이 심장의 관상동맥이다. 관상동맥에 동맥경화증이 발생해 해당 부위가 혈류공급을 충분히 받지 못해 손상 받게 되면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의 심혈관질환이 발생한다.

몸이 활동을 별로 하지 않을 때는 심장의 펌프 기능이 왕성하지 않아도 돼 관상동맥의 일부가 좁아져 있더라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다가 갑자기 흥분하거나 심한 운동을 하게되면 심장 펌프 기능이 왕성해지면서 좁아진 관상동맥에서 공급되는 혈액양으로 충분한 산소가 공급이 되지 않게 된다. 이런 상태를 ‘심장 허혈’ 상태라고 한다. 이때 가슴이 아픈 증상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를 ‘협심증’이라고 한다. 심근경색증은 동맥 경화증으로 좁아진 혈관에 혈전이라고 불리는 피떡에 의해 갑자기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혀서 생기는 병으로 심장마비의 가장 흔한 원인이 되는 심각한 상태다. 이 경우에는 죽을 것 같은 극심한 통증이 20~30분 이상 지속된다. 관상동맥 질환은 이외에 통증, 실신, 호흡 곤란, 급사를 유발한다.

혈관이 완전히 막히게 되는 급성심근경색증은 예고 없이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급성심근경색증 환자의 약 50%는 건강하던 환자들이다. 나머지 50%는 협심증의 증상을 가지고 있던 환자들이다. 어떤 환자는 수 일전에 시행한 건강 검진에서 운동부하검사나 핵촬영검사에서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고도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응급실에 실려오게 되기도 한다. 급성심근경색증이 발생할 경우 심장마비가 발생해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하는 경우도 흔치 않다. 또 병원에 도착해 적절한 치료를 받더라도 사망률이 5~10%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인 질환이다.

환절기에 유독 이러한 심혈관질환 환자가 급증하는 이유는 우리 몸이 차가운 날씨에 노출되면서 혈관이 수축하기 때문이다. 혈관이 수축하면, 혈관 안을 흐르고 있는 혈액의 압력, 즉 혈압이 갑자기 올라가게 되고, 이로 인해 심장박동이 빨라지는 등 심혈관계 부담이 커진다. 이 부담은 심혈관계 질환 발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때문에 날씨가 추워지는 계절에 심혈관계 질환의 환자가 유독 많아지는 것이다.

또 찬 공기에 갑자기 노출되면 인체를 흥분시키고 긴장하게 하는 교감신경의 활동이 늘어난다. 찬 공기에 노출되면 교감신경계의 활성화로 말초동맥들이 수축되고 혈관저항이 상승하면서 혈압이 오르게 된다. 이에 따라 심장의 부담은 늘게 되고 심혈관이 막힐 확률도 늘어난다. 따라서 동맥경화증,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 비만, 심혈관질환의 가족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심혈과 질환이 악화되거나 심근경색이 발생할 수 있어 환절기에 주의해야 한다.

동맥 벽에 콜레스테롤이 쌓여서 만성적으로 염증이 발생하는 동맥경화증을 가진 경우, 심혈관이 막힐 확률은 매우 높다. 당뇨 환자도 예외가 아니다. 당뇨 자체가 혈관을 수축시키고, 당뇨로 인해 혈관에 노폐물이 많이 쌓여 혈관의 탄성이 떨어지고 혈관이 막힐 확률이 높다.

혈압의 경우 여름철이 되면 떨어졌다가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매년 11~1월에 급상승한다. 여름에 비해 수축기 혈압이 7mmHg, 이완기 혈압이 3mmHg 정도 올라가게 된다. 기온이 떨어지면 혈관 수축이 촉진돼 혈압 상승과 함께 동맥경화증의 합병증도 더 자주 발생한다. 특히 새벽 찬바람에 노출될 경우 혈압이 순간적으로 상승해 심근경색 등 치명적인 응급 상태가 올 수도 있다.

이러한 심혈관질환 발생의 위험 요소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찬바람에 노출될 수 있는 새벽 운동이나 등산을 삼가는게 좋다. 외출 시에는 옷을 충분히 갖춰 입어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고, 실내에서는 적절한 온도를 유지해준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진 날은 특히 주의한다. 아침에 잠에서 깨어 일어날 때, 급하게 일어나지 말고 천천히 일어나야 한다. 자신의 혈압을 체크하고, 혈압이 정상보다 높을 때는 외출을 삼가며, 계속 혈압이 높게 측정되면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또 담배와 술은 피하는 것이 좋다. 술을 마시면 혈관이 수축돼 혈압이 올라가기 때문에 앞으로 이어질 연말~연초 회식자리 등에서도 금연과 절주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

음식에 첨가하는 소금이나 간장의 양을 반 이하로 줄여 소금 섭취량을 줄이도록 노력하고 신선한 야채를 많이 먹으며 몸무게 역시 조절해야 한다. 추위로 인해 활동량이 줄어, 비만이 생길 수 있어서다.

적절한 운동도 도움이 된다. 추운 날이나 아침시간을 피해, 따뜻한 날 오후에 빨리 걷기, 달리기, 줄넘기, 자전거 타기, 에어로빅 등의 유산소 운동을 일주일에 3~4일, 한번 할 때 마다 30~45분씩 한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과로를 피하는 등 긴장을 푸는 시간을 매일 갖는다.

의사가 처방한대로 정확히 혈압약을 복용해 평균 혈압을 135~130/85~80mmHg 미만으로 유지한다. 평소와 다른 증상을 느끼면, 예를 들어 갑자기 머리가 심하게 아프거나, 심장박동이 빨라진다거나, 가슴이 조여드는 듯한 통증이 오는 경우에는 곧 바로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바람이 차가운 날씨에 나갔는데 갑자기 왼쪽 젖가슴 부위가 조여오거나 평상시보다 호흡곤란이 심해지면 심장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119에 바로 전화를 해 최대한 빨리 의료진과 상담을 한다. 또 응급약인 ‘니트로글리세린’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환절기 운동 꿀 Tip

기온 차가 심한 환절기에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고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운동이 중요하지만, 일교차가 큰 환절기 야외 운동 시에 여러 가지 주의가 필요하다. 우선 심혈관계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 심장전문의 진료와 운동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또한 나이가 들수록 운동을 시작하려면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시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안전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을 명심하자.

-스트레칭 등 준비운동을 더 충분히 하고 운동을 시작한다.
-일교차가 큰 아침에 반팔보다는 보온이 되는 가볍고 편한 옷을 입도록 한다.
-과음과 흡연을 과도하게 한 다음날 갑작스런 아침운동은 되도록 삼가 한다.
-갑자기 힘이 많이 소요되는 무산소 운동보다는 조깅, 자전거, 속보, 수영 등의 유산소 운동을 자신의 운동 능력에 맞게 적절한 범위 내에서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평소 운동을 전혀 하지 않던 사람이나 심혈관계 위험요인이 있는 사람은 처음부터 무리한 운동은 삼가는 것이 좋다.
-운동 중 흉통, 호흡곤란, 가슴 답답함 등이 발생했다면 전문의를 만나 진료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