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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증상, 다시 좋아질 수 있을까?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9.09.26. 15:38 댓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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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떨어지는 환절기에는 혈관이 갑자기 수축할 위험이 있어 '뇌졸중'을 주의해야 한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뇌경색,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로 나뉜다. 뇌졸중은 세계적으로 매년 1500만명 정도의 환자가 발생하며, 이들 중 600만명 정도가 사망으로 이어진다. 한 해에 우리나라 인구 10만명 중 53.2명이 뇌졸중으로 사망한다.

동맥경화가 가장 중요한 원인

뇌졸중은 결국 뇌혈관 이상이 탓인데, 뇌혈관 이상은 동맥경화가 가장 중요한 원인이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권순억 교수는 "고혈압, 당뇨병, 흡연 등에 의해서 혈관 벽에 지방성분과 염증세포의 축적에 의해서 형성되는 동맥경화는 혈관을 좁게 만들어 혈액순환의 문제를 유발하고, 갑자기 혈전증을 유발하여 혈류의 흐름을 차단하여 뇌손상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또한 부정맥이나 심장판막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심장에서 혈전(피가 응고된 덩어리)을 형성하였다가, 이 혈전이 부스러지면서 뇌혈관을 막는 경우도 발생한다.

한 번 손상된 뇌 조직은 다시 좋아지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 손상된 부분의 기능을 다른 정상적인 조직이 도와줘 증상이 좋아질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반신마비·실어증 나타날 수도

뇌졸중 증상은 다양하며 가장 흔한 것부터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권 교수는 "이런 증상이 갑자기 발생하면 뇌졸중일 가능성이 높아 빠른 시간 내에 전문의 진료를 받으라"고 말했다.

▷반신마비=오른쪽 뇌는 우리 몸의 왼쪽 팔다리 움직임을, 왼쪽 뇌는 오른쪽 팔다리 움직임을 관장한다. 따라서 뇌의 특정 부분이 손상되면 주로 반신마비가 발생한다. 하지만 위치에 따라서 손가락이나 얼굴 안면 근육 마비만이 발생하기도 한다.

▷구음장애=발음이 어둔해지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팔, 다리 마비와 함께 나타난다.

▷​안면마비=얼굴 한쪽 근육이 약해지면 약해진 쪽으로 입이 돌아간다. 마비의 정도가 약한 경우에는 입이 돌아가지는 않지만, 얼굴이 약간 일그러져 보이기도 한다.

▷실어증=주로 왼쪽 뇌에 위치하고 있는 언어중추가 손상되면 실어증이 발생한다. 정신이 멀쩡하고 발음하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으면서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등 실어증이 발생할 수 있어서 조현병 환자와 혼돈을 일으키기도 한다.

▷​반신감각장애=반신마비와 같이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마비의 증상이 없이 감각 장애만 발생하기도 한다.

▷​시야장애=눈을 통해서 들어온 각종 정보가 다양한 경로를 거쳐 뇌의 후두엽에서 인지되는데, 이 경로중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에 시야장애가 발생한다. 반신마비처럼 오른쪽 뇌 손상의 경우에는 왼쪽 시야장애, 왼쪽 뇌 손상의 경우에는 오른쪽 시야장애가 발생한다.

▷​복시=눈의 움직임을 관장하는 뇌조직이 손상되는 경우에 사물이 두 개로 겹쳐보이는 복시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운동실조=마비는 없는데도 손, 발이 마음대로 조절되지 않는 경우다. 심한 경우에는 술 취한 사람처럼 비틀거리며 걷는다.

▷​어지럼증=소뇌나 뇌간 손상이 발생하는 경우 어지럼증이 생기는데 대부분 복시나 운동실조와 함께 나타난다.

▷​의식장애=자극을 줘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되도록 빨리 응급실로 환자 이송

뇌졸중이 발생했을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은 가능한 빨리 ‘응급실’로 환자를 이송하는 것이다. 지난 10여 년간 이뤄진 연구들에 의하면 증상 발생 후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정맥 내 혈전용해제를 투여하면 환자의 후유장애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밝혀져 현재의 표준 치료가 되고 있다. 또한 동맥내 혈전제거술이 크게 발전하면서 일부 뇌졸중 전문 치료 시설을 갖춘 병원에서는 주요 동맥이 혈전에 의해서 막혀서 뇌경색이 발생한 경우에는 직접 혈전을 제거하는 시술을 시행하고 있다. 다만, 이런 시술은 출혈의 부작용과 뇌졸중에 경험이 많은 의료진이 필요하므로 이런 시술이 가능한 병원을 빠른 시간 내에 찾아가야 가능하다. ‘뇌졸중 119’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은 우리 주변에서 시술이 가능한 의료기관들을 소개하고 있다. 뇌졸중 발생 가능성이 높은 환자가 있는 가정에서는 뇌졸중 증상이 발생하였을 때 혈전제거술을 시행할 수 있는 의료기관을 미리 정해두는 것도 좋다.

119가 오기 전까지는 환자를 편한 곳에 눕히고, 호흡과 혈액순환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압박되는 곳을 풀어준다. 또한 폐렴이 발생하지 않도록 입에 있는 이물질을 제거하고, 구토하는 경우에는 고개를 옆으로 돌려서 이물질이 기도로 흡인되지 않도록 한다.​

뇌졸중 증상 다시 좋아질 수 있어

권순억 교수는 "한 번 손상된 뇌 조직은 다시 좋아지지 않는다"며 "다만, 시간이 지나면 손상된 부분의 기능을 다른 정상적인 조직이 도와줘 증상이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대체로 6개월 이내에는 빨리 좋아지고, 그 이후로는 회복 속도가 늦다. 물론 증상이 너무 심한 경우에는 좋아지는 데 한계가 있다. 또한 개인에 따라 증상이 낫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재활치료는 환자가 안정된 후 되도록 빨리 시작하는 것이 좋다. 치료가 늦어지면 근육 위축이 진행되고 다리 정맥 혈전증이 발생할 수 있다.

한 번 뇌졸중에 걸렸다고 해서 반드시 재발하는 것은 아니지만, 뇌혈관이 이미 손상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재발은 비교적 큰 편이다. 따라서 뇌혈관이 더 나빠지지 않도록, 그리고 손상된 혈관에 혈전이 생기지 않도록 약을 잘 복용해야 한다. 하지만 약물복용만으로 안심할 수 없다. 뇌경색인 경우 혈전이 생기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사용하는 아스피린 같은 항혈소판제의 재발 예방효과는 절반 정도이다. 따라서 약 복용과 함께 환자가 가지고 있는 위험인자를 철저히 조절하고, 운동이나 식이요법을 겸한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뇌졸중 환자에게 필요한 생활습관>

- 음식 싱겁게 먹기

- 지나친 채식 위주의 식생활은 뇌졸중 위험성을 증가, 오히려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다.

- 규칙적으로 운동하기

- 스트레스와 과로 피하기

- 금연, 금주

- 정기적인 병원 방문으로 자신의 건강을 확인 및 관리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