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shelters

창백한 푸른 점(Pale Blue Dot)은 보이저 1호가 명왕성을 벗어나면서 찍은 지구의 사진을 부르는 명칭입니다.


1. 촬영[편집]

 

이 사진은 1990년 2월 14일 보이저 1호가 촬영했습니다. 이 사진에서 지구의 크기는 0.12화소에 불과하며, 작은 점으로 보입니다. 촬영 당시 보이저 1호는 태양 공전면에서 32도 위를 지나가고 있었으며, 지구와의 거리는 61억 킬로미터였습니다. 태양이 시야에서 매우 가까운 곳에 있었기 때문에 좁은 앵글로 촬영했습니다. 사진에서 지구 위를 지나가는 광선의 띠는 실제 태양광이 아니라 태양빛이 보이저 1호의 카메라에 반사되어 생긴 것으로, 우연한 효과에 불과한 것입니다.

 

2. 촬영 의도[편집]

 

▲ 토성의 고리 옆, 네모 속에 표시된 조그만 구체가 지구임

 

 

《창백한 푸른 점》은 칼 세이건이 위의 사진을 보고 감명을 받아 저술한 책입니다.  

 

칼 세이건은 보이저 계획의 화상 팀에서 일을 했으며, 이 사진도 칼 세이건의 주도로 촬영된 것입니다. 세이건은 자신의 저서에서, "지구는 광활한 우주에 떠 있는 보잘것없는 존재에 불과함을 사람들에게 가르쳐 주고 싶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의도로 그는 보이저 1호의 카메라를 지구 쪽으로 돌릴 것을 지시했습니다. 많은 반대가 있었으나, 결국 지구를 포함한 6개 행성들을 찍을 수 있었고, 이 사진들을 '지구의 가족사진'이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다만 수성은 너무 밝은 태양빛에 묻혀 버렸고, 화성은 카메라에 반사된 태양광 때문에 촬영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지구의 사진은 이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우주의 고독한 여행자 보이저(Voyager) 1, 2호는 1977년에 우주로 출발했습니다.

  
 
보이저 2호가 1977년 8월 20일 먼저 출발했고, 보이저 1호가 며칠 뒤 1977년 9월 5일에 출발했습니다. 지구를 출발한 지 40년이 다 되어가는 현재, 둘 다 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연료는 방사능 동위원소 '플루토늄-238'로, 최소한 '2020년' 까지는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우주공간은 중력과 마찰력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한 번의 가속으로도 자체적인 관성의 힘이 발생하여 등속 직선운동이 가능하므로 비행에는 동력이 필요 없지만, 탑재된 장비를 구동시키는데 전력이 필요하므로 보이저호는 플루토늄 프로펠런트(Propellant)를 이용한 원자력 전지가 탑재되어 각종 장비를 구동하는데 필요한 전력을 얻고 있다고 합니다.
 
보이저 1호는 목성과 토성을 근접 비행하고 난 후 이미 태양계를 벗어났고, 2호도 해왕성까지 차례로 근접 통과한 후 태양계를 벗어났다고 합니다. 현재는 둘 다 130억~160억㎞ 정도를 날아가고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보이저 1호는 2013년 7월 29일 자로 지구로부터 124.97 AU(1.870×10^10km, 약 187억 km)나 떨어져 있고, 37년 7개월이나 24시간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빛의 속도로 달려도 17시간 이상이 걸리는 거리, 즉 보이저 1호가 신호를 보내도 빨라야 17시간 뒤에나 지구에 도달할 만큼 멀리 떨어진 저 너머에서 지금도 탐사를 계속하고 있는 것입니다.
 

▲ 보이저호의 현재 위치

 

▲ 위 사진은 일본의 달 탐사선 가구야(Kaguya : 2007. 9. 14 발사)가 달에서 찍은 지구.

    달의 지평선 너머로 떠오르는 생명의 지구

 

▲ 위 사진은 NASA의 화성 탐사선 큐리오시티 (Curiosity)가 화성에서 촬영한 지구의 모습

 

성스러운 암흑 속에서 허공에 매달린 우리 모두의 어머니 별이다. 아! 하나뿐인 참으로 소중한 지구, 우리는 여기에 존재한다. 저 광활한 성스러운 암흑 속에서 이렇게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무릇 한 알의 티끌 속에 온 우주가 담겨 있듯이.

 

 ▲ 허블 망원경이 촬영한 깊은 우주 속의 먼 은하들

​ 

은하를 확대한 사진

 

지혜로운 자는 티끌 한 알속에서도 온  우주를 깨닫지만, 어리석은 자는  온 우주를 보고서도 티끌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한다고 합니다. 이 사진들은 우리의 객관적인 진실(眞實)을 말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칼 세이건은 《창백한 푸른 점》에서 사진에 대한 소감을 다음과 같이 기록했습니다.

 

여기 있다. 여기가 우리의 고향이다.

이곳이 우리다.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이들,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

당신이 들어 봤을 모든 사람들,
예전에 있었던 모든 사람들이

이곳에서 삶을 누렸다.

 

우리의 모든 즐거움과 고통들, 확신에 찬 수많은 종교들,

이데올로기들, 경제 독트린들,

모든 사냥꾼과 약탈자, 모든 영웅과 비겁자들,

문명의 창조자와 파괴자, 왕과 농부,  

 

사랑에 빠진 젊은 연인들, 모든 아버지와 어머니들,

희망에 찬 아이들,

발명가와 탐험가, 모든 도덕 교사들,

모든 타락한 정치인들,

모든 슈퍼스타, 모든 최고의 지도자들,  

 

그리고 인간의 역사 속에 등장하는 모든 성인과 죄인들이

여기 태양빛 속에 부유하는 먼지의 티끌 위에서 살았던 것이다.

 

지구는 우주라는 광활한 곳에 있는 너무나 작은 무대이다.  

 

승리와 영광이란 이름 아래,

이 작은 점의 극히 작은 일부를 차지하려고 했던
역사 속의 수많은 정복자들이 보여준 피의 역사를 생각해 보라.

 

이 작은 점의 한 모서리에 살던 사람들이,

 거의 구분할 수도 없는 다른 모서리에 살던 사람들에게 보여주었던

잔혹함을 생각해 보라.


서로를 얼마나 자주 오해했는지,

서로를 죽이려고 얼마나 애를 써왔는지,

그 증오는 얼마나 깊었는지 모두 생각해 보라.


이 작은 점을 본다면, 우리가 우주의 선택된 곳에 있다고 주장하는 자들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사는 이곳은 암흑 속 외로운 얼룩일 뿐이다.


이 광활한 어둠 속의 다른 어딘 가에 우리를 구해줄 무언가가 과연 있을까.  

 

사진을 보고도 그런 생각이 들까?

 

우리의 작은 세계를 찍은 이 사진보다, 우리의 오만함을 쉽게 보여주는 것이 존재할까?

 

우리가 아는 유일한 고향을 소중하게 다루고,
서로를 따뜻하게 대해야 한다는 책임을 이 창백한 푸른 점 보다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

또 있을까?

 

 

칼 세이건(Carl Edward Sagan : 1934. 11. 9 ~ 1996. 12. 20)에 대해

 

우주 과학의 대중화를 선도한 세계적인 천문학자 칼 세이건은 미국 우주 계획의 시초부터 지도적인 역할을 해왔습니다. 1950년대부터 NASA의 자문 조언자로서, 여러 행성 탐사 계획에서 시험관으로 활동했으며, 최초의 행성 탐험 성공(마리너 2호)을 목격했습니다.

 
또한 핵 전쟁의 전 지구적 영향에 대한 이해, 우주선에 의한 다른 행성의 생물 탐색, 생명의 기원으로 이끄는 과정에 대한 실험 연구 등에서 선구적 역할을 했습니다.  

 

그는 1975년 인류 복지에 대한 공헌으로 성 조셉 상, 1978년 『에덴의 용 The Dragons of Eden 』으로 문학부문 퓰리처상, 미국 우주항공협회의 존 F. 케네디 우주항공상, 소련 우주 항공기 연맹의 치올코프스키 메달, 미국 천문학회의 마수르스키 상 등 일일이 나열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상을 수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