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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슘, 나트륨, 철분은 가장 잘 알려진 무기질(=미네랄) 삼총사. 그렇다면 혹시 ‘칼륨’에 대해서도 들어보셨는지? 최근 신장질환 환자가 증가하면서 칼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도대체 칼륨은 무엇이고, 왜 주목받고 있을까?

필수 무기질의 일종인 칼륨은 나트륨과 함께 신경 및 근육세포의 흥분과 자극전달을 조절하여 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뿐만 아니라 세포의 삼투압 유지, 수분평형에 관여하며 체액의 산-알칼리 평형에도 관여하는 등 매우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는 무기질이다. 또한 나트륨과 반대로 혈압을 낮춰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고혈압환자에게는 특별히 충분한 섭취를 권장한다.

만약 이전에 ‘칼륨’이라는 영양소에 대해서 들어봤다면 대개는 이러한 칼륨의 장점을 언급한 내용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 칼륨이 주목을 받는 까닭은 정 반대의 이유 때문이다. 즉, 과잉 섭취된 칼륨의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게 된 것.

칼슘이나 철분과는 달리 칼륨은 대부분의 식품에 널리 분포되어있어서 결핍증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뒤집어 말하면 칼륨을 제한해야 하는 경우에 이를 피하기가 쉽지 않다. 실제로 건강한 사람의 경우에는 대체로 식품을 통한 칼륨의 섭취는 독성을 유발할 만큼 심각한 용량인 경우가 없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신장을 통한 배설기능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칼륨의 과잉 섭취가 자칫 심장마비를 유발하여 사망할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특히나 여름철은 과일과 채소의 섭취가 많아 칼륨과잉증이 나타나기 가장 쉬운 계절이다. 만약 신장기능에 이상이 있다면 칼륨이 많은 식품에 대한 정보를 확인해 두기 바란다.

칼륨이 가장 많은 식품군으로는 과일과 채소를 꼽는다. 채소 중에서도 특히 칼륨이 많아 섭취를 제한해야하는 채소로는 토마토, 양송이, 고춧잎, 아욱, 근대, 머위, 물미역, 미나리, 부추, 쑥, 쑥갓, 시금치, 죽순, 취, 당호박, 늙은호박 등이 있다. 상대적으로 오이, 양파, 당근이나 배추, 무, 피망, 양배추, 가지, 팽이버섯, 콩나물, 숙주, 고사리, 등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과일 중에는 멜론, 바나나, 참외, 천도복숭아, 키위, 오렌지, 귤, 앵두의 칼륨함량이 높다. 사과, 배, 파인애플, 단감, 연시, 레몬, 자두, 포도 등은 비교적 칼륨함량이 낮아 먹어도 괜찮다.

몸에 좋은 필수지방산과 비타민 E가 많아 웰빙식품으로 잘 알려진 견과류. 그러나 칼륨을 제한해야하는 신장질환 환자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땅콩, 아몬드, 잣, 참깨, 피스타치오, 해바라기씨, 호두 등 대부분의 견과류는 모두 칼륨 요주의 대상이다.

곡류군에서는 감자, 고구마, 검정콩, 노란콩, 토란, 흑미, 보리, 현미, 녹두, 율무, 팥, 옥수수 등은 모두 칼륨이 많아서 주의가 필요하다. 신장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이 가장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곡류는 흰쌀밥과 밀가루뿐이다.

소위 기능성소금으로 알려진 염화칼륨도 칼륨과잉섭취의 주범이다. 혈압이 높은 사람들을 위해 개발된 염화칼륨 소금은 염화나트륨 소금에 비해 혈압을 안정시키는 효과는 인정되지만 신장의 배설기능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면 고칼륨혈증을 유발하여 심장박동에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

혈압 잡아주는 고마운(?) 무기질로 알았던 칼륨도 자칫 잘못하면 심장을 공격하는 무서운(?) 무기질로 돌변할 수 있다. ‘남’에게 좋은 것이 결코 ‘나’에게도 좋은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이것이 바로 내게 맞는 ‘맞춤 영양학’이 필요한 이유다.